AI 양필승 Series 5. “국민통합 없이, AI 없다.”
- MAILab2021
- 4월 15일
- 3분 분량

AI를 낙관적으로 보느냐, 비관적으로 보느냐를 묻는다면, 저는 단연코 AI 낙관론자입니다. 그것은 단지 AI가 혁신적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저는 AI를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인류의 삶과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문명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저의 AI 낙관론은 “피할 수 없다면 적극적으로 맞이해야 한다”는 실용주의적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의 선택이 아니라, 문명적 적응의 문제로 AI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AI강국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사람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열, 인구 대비 대학 졸업자 비율 1위, 높은 IT 활용 역량, 글로벌 제조기술 기반 등은 모두 AI 시대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자산입니다. 더욱이나 AI는 창업 친화적인 기술이며, 특히 대기업 중심의 고용구조가 한계에 도달한 지금, 우리 청년 세대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2017년 세계적 컨설팅기업인 맥킨지는 우리나라가 2023년까지 세계 1위 AI 국가가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그 보고서는 저에게 의심과 충격을 모두 주었습니다. 당시 과기부 차관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을 때, 그는 맥킨지 보고서를 일종의 “립서비스”라며 일축했고, 제 사업 제안은 주위에서 무시당하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AI를 공부했습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자료를 닥치는 대로 읽으며 내린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AI는 기술이 아니라 문명이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AI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미 저의 화장품회사가 안면인식AI기술을 채택하여 화장품 제조와 판매에 이용한 경험이 있어서 추진 속도가 빨랐습니다. 글로벌 AI 스타트업들과 경쟁을 통해 파트너를 고르고, 합작 법인을 추진하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결국 독자 노선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만으로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AI 알고리즘과 이를 구현할 하드웨어를 함께 개발했습니다. 특히 보안과 안전 알고리즘에 방역 을 융합한 복합용도의 general AI, 복합AI시스템을 개발하기 한국과 해외의 인재들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AI 슈퍼컴퓨터 없이는 진짜 AI 기업이 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엔비디아 및 퀄컴과 협력해 자체 AI 슈퍼컴퓨터를 제작했습니다. 2페타플롭스(초당 2경 회산)의 성능을 갖춘 이 슈퍼컴은 GPU 기반 AI 특화 설비이며, 2025년 현재까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AI 슈퍼컴퓨터를 개발·보유한 조직은 저희가 유일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투자를 감행한 이유는 단순한 기술적 안목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AI는 일당백이 아니라, 일당만”이기 때문에 많은 인력이 전혀 필요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나 심지어 금융투자가들도 “직원이 몇명이냐, 박사급은 몇명이냐”를 묻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소수의 인재와 연산 능력만으로 수백 명의 몫을 대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람의 머리수는 오히려 AI발전에 장애물이 됩니다. 실제로 경험상 사람숫자와 AI능력은 전혀 무관합니다. 그래서 누군가 “직원이 몇 명이냐”고 물으면, 저는 “AI슈퍼컴 하나입니다”라고 답합니다. 이것이 역사교수로서 부동산개발로 사업을 시작했던 제가 배포 크게, 속된 말로 “배짱으로 베팅”한 셈으로, AI 슈퍼컴에 투자한 실질적인 배경입니다. 우습지 않습니까.
지금 “우리의 AI 스토리”를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어쩜 우리의 AI 스토리가 빛도 보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질 위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특히 12.3 계엄과 탄핵 정국 이후, AI는 국가 의제에서 빠졌습니다. 지금도 가끔 ‘AI가 미래 먹거리’라는 말은 들리지만, 이내 대선이다, 정국 혼란이다 하며 묻혀버립니다. 국가 차원의 AI전략은 실종되었고, 기업과 개인이 각자도생하는 상황입니다. AI의 비극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기반의 부재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실제로 G2의 미중 갈등도 결국 AI 패권 다툼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국가 리더십의 공백과 국민 분열로, 세계 AI 리더가 될 수 있었던 찬스를 스스로 놓쳤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기회를 되살릴 마지막 순간조차 흘려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AI의 본질이 기술이 아닌 문명이라는 사실을 다시 강조하고 싶습니다. 문명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사회가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AI의 성장은 국민통합이라는 비기술적 기반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중국이 AI에서 급부상한 이유도 공산당 중심의 강력한 ‘국민통합’ 덕분입니다. 저는 물론 자유로운 토론과 공론장을 전제로 구축된 국민통합이 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AI는 ‘앞으로 가!’의 명령이 아니라, ‘함께 가자’는 논의와 신뢰 위에서 발전합니다. 국민이 서로를 불신하고 반목하며, 정치권이 분열을 조장하는 사회에서는 결코 AI 문명이 꽃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교육, 산업, 기술의 기반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국민통합, 특히 자유롭고 포용적인 통합 없이 AI문명으로의 진입은 요원한 일입니다. 저는 이 점을 누구보다 절실히 체감하며, 기업이 아닌 국가가 나서야 할 때라고 봅니다.
오는 6월 3일 조기 대선이 치러집니다. 과연 이 대선이 국민통합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회의적입니다. 정파적 이익과 감정의 정치가 판치는 선거에서 국민통합은 구호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마디로, 국민통합이 없는 AI전략은 공허합니다. 진짜 AI국가는 선거로 정권만 바꾸는 나라가 아니라, 미래를 공유할 수 있는 신뢰 공동체를 만드는 나라입니다.
저는 꿈꿉니다. AI를 통해 국민을 살리는 나라, 국민이 통합되어 AI를 함께 발전시키는 나라. 그리고 그 꿈을 단지 꿈으로 두지 않기 위해 저는 지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실천하느냐를 묻고 또 묻습니다. 국민통합과 AI. 황당한 조합일지 모르지만, 저는 그 조합만이 진짜 미래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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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양필승: 1957년생. 미국 UCLA 중국현대사 박사. 건국대학교 교수와 한국뉴욕주립대 석좌교수 및 중국 칭화대학 겸임교수 역임, 현 중국 지린 메트로폴리탄기술교육대학 총장, 1999년 CKT그룹 설립, 2018년 매경 세계지식포럼 AI부문 좌장, 2019년 MAILab 메일랩 설립 CEO.
MAILab (메일랩) www.mailab.co.kr: 자체 엔진인 i2Brain 및 자체의 AI 슈퍼컴퓨터와 Vision AI Framework, MEGA Image AI Platform 및 MEGA Industrial AI Platform에 터잡아 QSS 통합 솔루션으로 방역, 보안 및 안전에 대한 인공지능 솔루션을 상품화하고, 미국, 캐나다, 중국, 인도에 엔지니어링과 마케팅 조직을 통해 QSS Integrated Solution 등 Industrial AI, 선천성 심장병 알고리즘 등 Medical AI, Robotic AI Fulfilment Service 등 Logistic AI,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의 판매 및 생산을 위한 Beauty AI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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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sryoo@ckt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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